내가 처음 농구공을 손에 쥐게 된 순간은 중학교 3학년 때 였습니다. 반 애들이랑 적당히 친해지긴 했지만 반에 인기있는 스포츠는 항상 축구였고 저는 축구를 별로 해보질 않아 끌리지 않았죠. 꽤 잘하는 애들은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하던 애들이라 제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여도 구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것 같아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축구공은 지금도 발에 대지도 않네요. 다만 주변에 농구를 하는 애들은 시작한지 별로 되어보이지도 않았고 초보인 저도 충분히 어울릴만한 실력이라 체육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같이 하게된 게 처음이었네요.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부터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 농구를 초등학교 때부터 하던 애들은 사실상 한명도 없었어요. 아마 초등학생 때는 키가 작고 다른 공들에 비해 무거운 농구공을 제대로 컨트롤 하기 힘들었던 게 주된 이유지 않나 싶네요.
저도 초등학생 때는 농구공을 몇 번 튕겨보고 내려놨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을 던져도 높은 골대에 닿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여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였습니다. 뭔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활동적인 스포츠를 하고 싶은데 축구에 끼기엔 옛날부터 꾸준히 해온 다른 친구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근데 농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이 별로 없었고 제일 동기가 큰 부분은 우연히 유투브에 뜨게 된 은퇴한 NBA 선수 제임슨 윌리엄스의 하이라이트 모음 영상을 보고 ‘농구는 멋진 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임슨 윌리엄스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저를 농구에 입문하게 함과 동시에 독이 되는 영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실력을 가장 크게 향상 시켜주는 건 기본기, 하지만 난 그걸 몰랐어
제임슨 윌리엄스의 환상적인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농구를 시작한 건 좋지만 저는 막연히 그의 플레이를 따라하려 노력했던 시절이 기억이 나네요.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농구를 처음 시작했던 고등학교 1학년이 어느덧 10년전 이야기인데 그때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단 1퍼센트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1주일에서 한달 정도 하루에 1~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갖춰지는 거라 생각했죠.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분야든 간에 기본기를 적당히 연습하면 초보에서 벗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NBA처럼 화려하고 자기만의 스킬을 익히면 중수~고수가 되는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기본기를 완벽히 연습한 사람들이 고수가 되는 거고, 제가 보았던 NBA 선수들은 완벽한 기본기에 자기들만의 기술과 이론을 담은 초고수의 영역이었던 겁니다.
제가 농구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제가 해야할 건 제자리에서 농구공 양손으로 100번씩 기본 드리블, 초 근거리에서 가만히 서서 슛 100번, 양손으로 기본 레이업 100번 이런 거였던 겁니다. 왜 저는 그 시절 이걸 몰랐을까요. 학창 시절 공부를 대충 한 것보다 이런 농구 기본기를 소홀히 했단 게 더 후회스럽습니다.
유튜브에서 농구 영상을 볼 때도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기 연습 영상이 아닌 NBA 영상 이딴 걸 보고 있었으니 당연히 실력 늘지를 못헀던 거 같네요.
처음 농구를 시작했던 저에게 말해주고 싶은 3가지
앞서 말했듯 다른 애들보다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건 개인기나 화려한 기술이 아닌 탄탄한 기본기라는 것
근력보다 기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기술도 안정적으로 발휘되니 제발 똑같이 우선하여 근력 운동해야 하는 것, 그중에서도 하체 운동을 우선할 것
농구는 스텝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것, 손으로 공을 많이 튕기고 돌파를 하는게 절대로 좋지 않고 적게 튕기고 빠르고 간결하게 돌파를 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스텝과 무게 중심 이동으로 수비수를 속이고 이동해야 한다는 것
애석하게도 이 3가지를 아무도 저에게 말해주지 않았더라구요. 어쩌면 누군가가 말해주었지만 제가 편법과 꼼수에 빠져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지도 모릅니다. 이 3가지를 지키고 농구를 해왔더라면 지금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지금은 기본기가 탄탄한가? 라고 자문했지만 그렇지가 않네요. 기본기 훈련에 더욱 더 시간을 쏟아야 겠습니다.